법인 세무사를 처음 알아보는 분들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법인 기장료입니다.
막상 여러 사무실에 문의해보면 다들 다르게 말합니다. 어떤 곳은 월 30만 원, 어떤 곳은 10만 원, 심지어 5만 원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사업을 해보신 분이라면 드는 생각이 있을 거예요.
5만 원이면 투입하는 너무 낮은 거 아닌가… 그러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가?
그렇다고 비싼 곳을 가자니 괜히 바가지 쓰는 건 아닌가 싶고요.
내가 지금 적당한 금액을 내고 있는 건지 감이 안 잡히는 게 당연합니다.
기장이란 법인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장부에 기록하고 재무제표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법인은 이 기장이 법적 의무라서, 안 하면 세법에서 가산세를 내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거래처와 거래를 할 경우, 특히 대기업 등은 재무제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 재무제표를 만드는게 장부 기장이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기장료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기장을 맡기면 실제로 뭘 해주는 건지, 세무사 고를 때 기장료 말고 뭘 봐야 하는 지까지 같이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법인 기장료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기장료가 사무실마다 다른 이유는 딱 정해진 기준이 없어서 입니다.
세무사회에서 예전에 기준을 제시했지만 지금은 각 사무실이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기장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매출 규모가 클수록 거래 건수가 늘어나고 장부 작업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기장료가 올라갑니다. 매출이 같아도 거래가 단순한 법인과 매일 수십 건씩 카드·현금 거래가 발생하는 법인은 담당자 투입 시간이 완전히 달라요.
2. 업종도 중요합니다. 제조업이나 건설업처럼 원가 계산이 복잡한 업종은 같은 매출이어도 기장 난이도가 높아서 기장료가 더 나오는 게 맞습니다. 반면 단순 용역이나 온라인 판매는 상대적으로 기장이 단순해요.
3. 부가세 신고, 인원채용 현황도 영향을 줍니다. 일반과세자는 1년에 2번, 간이과세자는 1번 신고하는데 그에 따라 연간 업무량이 달라집니다.
또 여기에 인원 채용은 몇명인지? 에 따라 세법에서 정한 신고의무가 많이 있기 때문에 업무량도 커집니다.
딱 얼마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이유가 이래서입니다. 같은 매출이어도 업종, 거래 복잡도에 따라 기장료가 다르게 나오는 게 당연해요.
기장을 맡기면 실제로 뭘 해주나요
기장료를 내면 어디까지 해주는 건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기본적으로는 매월 장부 기록과 재무제표 작성, 부가세 신고(연 4회), 법인세 신고(연 1회)가 포함됩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사무실이든 다 해줘요.
차이가 나는 부분은 그 다음입니다.
절세 항목을 먼저 찾아서 알려주는지, 세금 나오기 전에 예상 세액을 미리 안내해주는지, 부가세나 법인세 신고 전에 먼저 연락이 오는지, 궁금한 게 생겼을 때 바로 연락이 되는지.
이게 되는 사무실과 안 되는 사무실의 기장료가 같을 수는 없어요.
저희가 기장을 맡으면서 절세 항목을 찾아드린 사례가 있습니다. 기장료 1년치보다 훨씬 큰 금액이에요. 어떻게 일하는지, 어떤 태도로 일하는지는 저희 블로그의 업무사례나 칼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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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고를 때 기장료 말고 봐야 할 것
기장료만 보고 사무실을 고르면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곳인지 확인하세요. 규모 있는 사무실은 직원 이직이 잦아서 담당자가 1~2년에 한 번씩 바뀌는 경우가 있어요. 심할때는 한달에 한번 바뀌기도 합니다.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법인 상황을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 세무사가 직접 보는지, 아니면 직원이 전담하는지도 중요합니다. 규모 큰 사무실일수록 대표 세무사는 영업만 하고 실제 업무는 경력 짧은 직원이 처리하는 경우가 있어요.
연락 속도도 빼놓을 수 없어요. 세금 문제는 타이밍이 중요한 경우가 많은데, 연락이 하루 이상 걸리는 사무실이면 긴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이 안 됩니다.
기장료 협상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다만 결국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현실적으로 협상이 잘 되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거래가 단순해서 실제 업무량이 적다는 걸 설명하는 경우 이 경우는 상호간의 호흡을 맞춰보면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될 겁니다.
두 번째는 서로 장기적인 파트너로 함께 가고자 하는 경우입니다. 단순히 깎는 게 아니라 신뢰를 전제로 한 관계라면 세무사 입장에서도 유연하게 볼 수 있어요.
반대로 기장료만 최대한 낮추고 절세는 다 챙겨달라는 건 세무사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입니다. 기장료가 낮은데 업무는 과하게 요구하는 건 그만큼 담당자 한 명이 더 많은 고객을 맡게 되고 투입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기장료보다 중요한 건 그 금액으로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입니다. 절세 항목 하나만 제대로 챙겨도 기장료 1년치보다 훨씬 더 많이 절세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장료가 적당한지, 지금 받고 있는 서비스가 맞는 건지 궁금하신 분은 현재 상황만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같이 확인해드리겠습니다.